병원 실습이 끝나고 부활절 휴가까지 더해 룸메 쟈니가 3주 동안이나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다. 그 기간이 얼마나 길었는지, 독일에 온 지 오늘부로 53일 째인데 같이 산 시간보다도 못 본 시간이 더 길다.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돌아온 룸메가 참 반가웠다. 서울에서 워낙 혼자서도 잘 지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잘 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, 참 불필요한 걱정이었구나 싶었다.
↑ 함께 먹은 오야꼬동
오랜만에 다시 만난 저녁. 오야꼬동을 나눠먹으며 근황을 나누었다. 룸메는 가족들과의 여행 사진을 보여주었다. 쟈니에게는 귀여운 남동생이 둘이나 있구나. 가족끼리 단란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. 나도 우당탕탕 베를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. 기차 티켓을 잘못 사서 고생했던 이야기와 너무 행복했던 밤의 버스킹, 템펠호프 공원 이야기까지. 쟈니는 학창시절부터 독일에서 살았지만 베를린에 가본 적은 없다며 아주 흥미롭게 들어줬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