누구든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했다면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첫 관문으로 '어느 도시로 갈 것인가?'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. 학교와 연계된 낯선 도시 속 학교들의 이름으로 가득한 액셀 파일의 스크롤을 내리며, 설레면서도 참 막막했다.
'와... 나는 과연 이 중에서 가장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?'
어디든 그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, 이왕이면 내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해주고 싶었다. 여러 국가를 여행하기 위해 대륙은 유럽으로 좁히고, 코로나 시대임을 감안해 의료 체계를 중요하게 보았다. 그 외에도 생활 물가, 언어, 파견 인원, 위치 등 도시마다 점수를 매기며 우선순위를 정했다.
그렇게 결정된 독일의 만하임(Mannheim)은 관광 도시는 아니다. 하지만 허브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좋고, 생활 물가도 저렴하다. 한 달이 아닌 6개월간 머물 곳이기에 이곳에 터를 잡고 평화롭게 지내는 것도 좋아 보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