만하임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. 어떻게 자고 깼더라. 일어나 창문을 여니 들어오던 신선한 공기와 낯설고 예뻤던 독일 집 지붕들만 어렴풋하게 기억이 난다. 내가 정말 독일에 왔다고? 여기는 반년 동안 머물 집이고? 믿기지 않으면서도 이상한 자신감이 샘솟았다. 잘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으니까.
오늘은 토요일인데 일요일에는 독일의 많은 상점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마트에 다녀오기로 했다. 운 좋게도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마트가 두 개나 있었다. 필요한 물건들과 식재료를 정리해 보냈더니 카타가 두 곳 중 더 적합한 마트를 골라주었다. 카우플란드(Kaufland)라는 곳이었는데,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한국의 이마트처럼 물건이 엄청 다양하고 많다고 했다.
↑ 서울에서 혼자 장 본 것들
나는 서울에서도 마트에서 직접 장 보는 걸 좋아했다. 쿠팡, 마켓컬리, B마트 등 빠르고 간편한 온라인 서비스도 많지만, 굳이 매장에 가서 식료품을 하나하나 비교하며 마음에 드는 것을 담는 과정이